차이
사랑과 연애와 생활은 모두 다른 거구나.
제법 오래 잊고 있었네.
나는 뭘 바라며 살아온 건지.
첫 이별 때는 심지어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.
두번째 이별 때는 울컥 했는데 울지는 않았던 것 같고
그 다음엔 그냥 시무룩한 정도였던 것 같고
아무튼 그렇게 점점 무뎌졌다.
유난히 아쉽고 슬픈 이별도 있었지만 속시원한 이별도 솔직히 있었고
사람에 따라 달랐나보다.
15년간 셀 수 없이 많은 이별을 겪고, 또 다시 이별.
이번엔 '표정 관리 좀 해라' 라는 말을 들었다. (그만 웃으라고 ㅋㅋㅋ)
이젠 울지도 않고 울컥하지도 않고 별로 시무룩하지도 않은데
그냥.. 그냥, 언제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또 만나게 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.
그래도 뭐 좀 찡한 마음이.. 없지는 않다.
월요일부터는 또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시작.
다시 처음부터 톱니를 맞춰갈 생각에 약간 막막하긴 한데
다 잘 될 것이다.
안녕히 가십셔. 그리고 어서 오십셔.
"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말이야.
일단 나는 너를 아무런 조건 없이 좋아해. 사실 네가 나한테 뭘 해줄 수 있다고.. 내가 널 조건 보고 좋아하겠어? 농담같지? 진심이다.
그리고 우유가 널 밥이란 조건 때문에 좋아한다고 생각하는건 고양이라고 너무 무시하는거 아니냐. 한 손으로 들 수 있을만큼 조그만 아기였을 때부터 네가 물리고 뜯기면서 사랑으로 키웠잖아. 네가 우유한테 해준걸 좀 믿어.
그리고 널 조건없이 좋아해주는 사람(혹은 고양이)이 세상에 있을까 없을까 고민하면서 슬퍼하지마. 네가 생각하는 조건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, 누군가 널 좋아한다면 네가 가진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냥 네가 좋은거야. 그럴만한 사람이니까.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조건 몇 개 갖춰졌다고 그렇게 쉽게 생기지 않는다고.
그리고 누가 날 좋아할까 이런 고민 하지말고 너부터 널 좋아해줘. 이 세상에 너랑 같이 평생 살 사람은 너잖아. 스스로한테 너그럽게 대하고, 잘해주라고. 괜히 슬프게 만들지 말고. 알았지? 쉬어라."
1.
요새 사람들이 '그냥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막 좋고 행복하지 않아?' 라고 자주 물어본다.
'네..' 라고 대답은 하지만.. 사실.. 딱히요..
기분의 높낮이가 크지 않아진 건 몇 년 됐다. 기뻐도 너무 기쁘지 않고, 슬퍼도 극단적으로 슬프지 않았다. 슬픔을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했으나 기쁨을 한껏 즐길 수 없다는 건 좀 아쉬웠다.
그래도 최근에는 높낮이가 비교적 커진 것 같다. 흩날리는 벚꽃잎을 보면 왠지 마음이 들뜨고, 익숙한 이름이 적힌 핸드폰을 보면 괜히 귀에 힘이 들어간다.
산 넘어 산이지만, 이번 산까지 넘으면 진짜로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기분이 좋을지도 몰라.
2.
별로 유쾌하지 않은 '다른그림찾기'가 계속되고 있다.
나 원래도 이런 게임 별로 안 좋아하고 잘 못하는데.
매번 힌트 없이 퀘스트를 깨야하는 게 좀 버겁다.